2015년 5월 13일 수요일

공부방법 답변#5] 영어기초가 없어 문법책만 외우니 재미가 없어요, 재미있게 하는 방법 없나요?

이번에도 질문들에 대한 저의 답변들을 정리하여 다른 분들과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여러분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가지고 계셨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주의사항> 
저를 마치 이미 모든 풍파를 견디고 영어를 "마스터"한 사람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저보다 영어를 "아직" 못한다고 해서 내려다보며 "나는 옛날에 이랬지~~" 이라거나 "나 때는 말이야 이 정도 까지 했어, 넌 노력이 너무 부족해" 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영어를 너무나 잘하고 싶어 열심히 하는 과정 중에 있을 뿐입니다. 다만, 현재 저는 이전보다는 좀 더 즐겁게 영어를 하고 있다는 아름다운 소식을 :) 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그러한 단계가 아닌 분들도 곧 그런 단계로 올라가도록 돕는 것이 이곳의 목적이기도 하고요.

먼저 질문 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본인이 모르는 것은 분명 질문자 본인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대부분 궁금해하고 모르는 것일 겁니다. 이번 포스팅도 역시 돌려 말하지 않고 거침없이 뇌에 꽂히도록 직설적으로 말하려고 할 겁니다. 

시작합니다.


질문]
"영어 공부가 기초가 없어 재미가 없어요
항상 문법책만 외울려고 하고 문장구조 해석 하면서 볼려고 하니 어렵게만 느껴 집니다
항상 공부를 그런식으로 해서 영어 공부가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나봐요
재미있게 능률적으로 습득 할수는 없을까요?"



답변] 

현재 영어공부가 재미없으시다면, 이유는
재미없는 걸 (싫은데) + 영어로 하기 때문(더싫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초가 없다는 말씀은
기초적인 (좀 지겨운 부분) 영어를 배워야 할 확실한 동기 부여가 안 된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먼저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영어는 재미있게 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우선, "재미있게" 한다는 점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가면 좋겠습니다.
재밌다는 것이 웃기다는 것이 아니며, 아무런 노력이나 힘든 과정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우리 뇌가 "재밌다"는 건 일종의 쾌감을 얻는 과정 (호르몬 도파민 분비)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공부하다가 "아하~" 하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Aha / Eureka moment) 을 맞게 되면, 우리가 심지어 재밌는 게임이나, 술 마시고 놀 때 보다도 호르몬의 일종인 도파민 (dopamine) 분비가 더 촉진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배움에 대한 엄청난 욕망을 가지고 태어나며 평생 이를 추구하며 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배움을 통해 배출된 도파민이 뇌에 주는 자극이 바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생물학적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뇌는 이런 게 바로 "재밌다"라고 느끼는 거고, 배움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궁극적으로 우리가 영어를 재밌게 잘하고 싶다는 건, 영어에 미치고 중독되는 거라고 설정하시면 정답입니다. 물론 영어를 잘하게 되면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건 꿈에 대한 얘기로 자세한 얘기는 이미 언급한 적이 있으므로 여기서 다시 하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영어를 재미있게 한다는 것"의 정의는
"어떤 걸 잘하고 싶었으나 맨날 실패한 것을 결국에는 깨닫고 잘하게 되니 갑자기 기분이 열라 좋아짐, 그래서 계속하고 싶음"으로 저는 정의하고 여러분도 그렇게 가져가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이러한 사실 때문에 우리가 배움에 대해, 약물보다도 강력하고 빠르게 중독 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좋은 방향으로의 중독이죠. 이러한 좋은 습관이 배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사람이 미쳐서 영어를 하게 되는데요.

"그럼 저는 지금 미친 상태인가요?" 가끔 이런 질문이 들어오는데요. 자신이 지금 무엇에 꼭 영어가 아니라도 "진짜" 미쳐 있다면, 물어볼 필요 자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누가 봐도 미쳤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미쳤는지도 몰라요. 그럼 어떻게 아느냐. 한 가지 확실한 시그널이 들어옵니다. 주위에서 "너 미쳤냐?"라고 들어와요. 이것만이 유일하고 확실한 확인 방법입니다. 내가 무엇에 미쳐 있다면, 주위 사람들이 먼저 알고 말해 줍니다. 너 영어에 미쳤어? 라고 들을 때까지 하시는 겁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질문자의 말씀처럼 당연히 처음부터 영어 실력도 없는데, 싫어하는 걸 하려고 하면, 누구나 금방 포기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어 공부를 통해 재미, 즉 즐기는 부분이 없으니 해야 할 이유를 본인 (뇌)가 알 수 없게 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저도 영어를 할 때, 맨날 재미없는 주제나 과제: 고생물학이나 어디 소설의 한 구절을 외우거나 해야 했는데요. 이걸 좋아하는 사람은 잘 따라갔겠죠. 근데 전 이런 건 한국어로도 안 합니다. 저는 대신 비소설을 더 좋아하고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만약 학교나 학원에서애플키노트영상으로 영어를 가르쳐 줬다면 훨씬 더 열심히 잘했을 겁니다. 근데 이런 걸로 하는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직접 이런 것 들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겁니다.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요. 정확히 아셔야 하는 부분은 자신이 영어 때문에 하기 싫고 못하는 건지, 그냥 그 주제나 내용에 흥미가 없는 건지 확인해야 합니다.

<중요> 자신이 재밌어 하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알고 계신다면 예를 들어 쇼핑이 좋거나, 전공이 경영이거나, 뭐든지 좋아하는 주제 토픽을 먼저 확인 하시고 그 주제를 영어로 된 자료를 찾아 시작해보세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수준이 어렵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건 다 합니다. 가수가 영어로 팝송은 금방 하는 것처럼요.

그러니 실질적인 방법은,
<중요>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토픽으로 영어 실력을 우선 키우시고, 나중에 분명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영어로 해야 할 겁니다 (토익 토플 같은 거나 흥미로워하지 않는 주제들요), 이때 좋아하는 걸 하면서 키운 영어 실력으로 싫어하는 것들을 압도해서 극복하는 방식입니다.

영어는 좋아하는 걸 할 때나 싫어하는 걸 할 때, 나오는 문장구조, 이해하는 방법은 같습니다. 그러니 굳이 싫어하는 주제를 영어로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싫어하는 것의 배경지식이나 어휘에 차이가 나는 부분은 자신의 영어 센스를 먼저 키워서, 나중에 이러한 능력으로 조금씩 극복할 해야 할 부분입니다. 영어에 센스라고 하는 건 좋아하는 걸 할 때 도 충분히 길러집니다. 굳이 자신이 영어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싫어하는 것만 계속 보고 있으면, 오히려 점점 더 싫어 질 수도 있습니다. 너무 처음부터 걷지도 못하는데 날거나 뛰려고 덤비지 마시고 실력을 키우며 조금씩 때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병법에도 나오는 말로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훨씬 더 강한 적을 상대할 땐, 감정적으로 당장 달려가 싸우면 100% 지게 되어있습니다. 





솔직해집시다.
우리는 영어에서 약자입니다.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세요. 그리고 때가 오면 그때 덤비세요. 그리고 언젠가 이기게 되면, 너그럽게 그와 오랜 친구가 되어 주면 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죠. 여기선 강자를 자신이 싫지만, 영어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약자는 우리의 영어실력 이고요.

더 중요한 건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우리는 영어와 원수가 아니라 결국 오랜 친구 사이가 될 겁니다.
그렇게 느껴지시면 바르게 가고 있는 겁니다.


추가 질문]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학교에서 뭐 독해를 시킨다던지 앞에 나와서 문제푼다던지 그 자체만으로 공포였기때문에 영어공부가 재밌지 않고 하기 싫다로 연결 되었고, 학원을 다니던 과외를 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늘 입시 위주로 해도 머리에 안들어가요.답답하더군요.늘 공부방법이 이런식이라서요. 재밌고 습득이 빠르게 할수있까해서, 좋아하는 부분을 원서로 읽거나 동화책을 영어로보는데요.
꾸중히 하면 늘거라고 생각이듭니다. 영어에대해서 공포감과 재미없음, 이 두가지 때문에 하기 싫어서 계속 미뤄두었던거죠...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it 나 ted 강의 혹은 고전 소설인데요. 그건 지금 하고있어요.

좀 답답해요. 빨리 영어실력이 늘고 싶은데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데...


추가 답변] 
더 답변 드리자면, 왜 영어를 하는지도 좀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영어를 위한 영어를 하면 실패 할 겁니다. 영어를 하는 이유가 결국 영어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한 건데, (직접 대화, 책, 영상을 통해서요) 이것을 할 수 있다면 굳이 영어 문법을 배울 필요도 단어를 암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끔 영어를 해서 시험점수를 잘 받는 것에 매몰 되어 영어 한 문장 말하지 못하고 책 한 권 읽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는데 잘못된 거죠. 만약 책 읽는 것이 좋고 가능하시다면 영어문서를 읽기 위해 문법 공부를 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IT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관련 영상을 찾아보시면서 그중에 나오는 모르는 부분만( 문법이든 어휘든) 그때그때 조금씩 찾아 배워 가시면 좀 더 재밌을 겁니다. 그리고 영어를 못하는 답답함은 평생 가지고 가는 건데요. 저는 유학한 지 3년이 되었어도, 그 답답 함이 그대로일 뿐 아니라 10년 된 친구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고 블로그와 유튜브 강의를 통해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꾸준히 오래 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뭐 이러한 이유로 좋아하는 걸 하지 않으면 분명 실패한다고 많은 분이 강조하는 건데요. 영어를 잘하려면 최소 10년은 해야 하는데, 싫어하는 걸 10년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좋은 소식은
한 1년 정도 열심히 하면 그 후에는 영어가 재밌어서 더 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면 영어라는 것이 평생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옵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고전을 읽고 있다면, 그것이 좋아서 읽으시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만약 영어라는 언어 자체 능력 향상을 위해 읽는 것이라면, 차라리 배우면 당장 사용 할 수 있는 것부터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시험을 보셔야 한다면, 예를 들어 토플이라면 주제가 생물학부터 컴퓨터 공학 관련까지 다양하게 나오니까 그중에서 좋아하는 토픽부터 먼저 해보시면 어떨까요?

만약 현재의 저라면 음식 관련 토픽이 요즘 재밌거든요. 뉴욕에서 가족과 떨어져 사니까 요리도 해야 하니 제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친구들이랑 영어로 요리 관련 얘기할 일도 자주 있습니다. 관련 책이나 영상 (CNN에서 하는 Anthony Bourdain 의 요리 프로 /
후니 김 (Hooni Kim)의 다큐멘터리 (https://www.youtube.com/watch?v=ERB55T_xUyw)를 요즘 보기 시작했죠. 이런 것들은 보면서 나오는 어휘는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재밌게 배울 수 있습니다. 주의 사항은 이건 제거 입니다. 제 교제예요. 여기에 관심이 없고 쓸 일이 없으면 여러분이 가셔서 똑같이 보시더라도 효과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것을 좀 더 잘 찾아보세요. 저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코칭만 할 뿐입니다. 


추가 추가 질문]
 

영어공부법에 대해서 알고싶은데요
그래머유즈부터 할까요.. 늘 문법이나 문장구조 하는것부터 막힙니다.


추가 추가 답변] 

솔직히 말하자면, 문장구조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방식은 linguistics인데요 언어학이라 보통 사람들이 문과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과/공대 분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영문학과 전공자들도 문법이나 문장 구조 분석이 약한 분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본인만 그런 것이 아니니 걱정 마세요. 대부분 이렇게 영어에 도전해서 3번 정도 포기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3번째 만에 조금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못 느낄지라도 분명 다시 도전할 때 마다 늘고 있을 겁니다. 그것의 포텐이 터지는 시기가 3번째 도전 할 때 일수도 5번째 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계속 도전해 주세요.

그리고 문법 관련 포스팅을 한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문법 공부는 어떤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법책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거로 하시면 됩니다.


추가 추가 추가 질문]
또 한가지 더 질문은 영어공부 혼자 하셨나요?
공부방법을 혼자터득하는게 나을까요? 학원을 통하는게 나을까요?

추가 추가 추가 답변]
기초가 너무 없어서 어디부터 할지 모르거나 혼자 하면 너무 금방 포기하는 경우 다른 분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학원에 가실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분을 찾아가서 기초 부분을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스피킹이나 롸이팅 부분은 혼자 하시기가 쉽지 않으니 더 잘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특히 스피킹이나 롸이팅은 심지어 유명 학원에서도 사기 치는 강사분들이 있으시니 주의하시고요. 그리고 이런 것이 꼭 학원에서 이루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배울 수 있는 분들이 주위에 계시면 달려가서 배우세요. 그리고 모든 부분을 학원에서 가르쳐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학원에서 고급반"이라고 "영어에서 고급"자라고 생각하시면, 아주 인터스텔라 거리만큼 오해하시는 겁니다. 이제 막 걸음마 띈 아이 중에서 빨리 걸음마 하는 아기가 되었다는 수준입니다. 나중에 영어 레벨에 대한 오해와 관련된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 예정이니 이 부분에 대한 것을 조금 생각하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거의 마지막 질문]
요즘은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난 베이비들이 부럽네요. 저는 성인이 되서 영어를 시작하려니 잘 안됩니다.. 6개월만에 외국어 습득하기 테드 영상을 봐도 실질적으로 도움되는게 없습니다.
ㅠㅠ 어떻게 차근차근 부터 시작해야할지도요.
듣는건 그래도 좀 가능해도 나머지는 다 ...문장구조 자체가 다르니까요. 

언어재능이폭발하는 얘들은 금방하는건지요....


거의 마지막 답변]
앞으로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시려면 하지 말아야 할 핑계 2가지가 있습니다. 나는 영어에 "재능" 이 없어서 그리고 나는 "나이가" 많아서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핑계를 대는 사람 중에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 "재능"이라는 건 허상입니다.

아이들이 재능있어 보이는 건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저는 어린이들이 (초등생 정도 나이) 영어 하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보통 제가 유학 중이니 저에게 자랑하려고 보여주는 경우죠. 저에겐 영어와 중국어도 배우는 어린 조카도 두 명 있습니다. 죄송하게도 저는 한 번도 이런 어린아이들이 영어 하는 걸 보면서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아이들 엄마만 그렇게 생각하고 그 아이들의 엄마는 보통 영어를 엄청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누나와 친구분들 디스해서 미안하네요...^^;;

아이들은 근육이 훨씬 더 유연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발음이 좋을 순 있습니다. 그러나 발음이 좋다는 사실에서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영어를 잘한다는 어떤 근거도 저는 찾을 수 없습니다. 발음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나 논리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어 발음이 좋다고 해서 영어로 "말을 잘한다"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아마 롸이팅을 시켜 보면 이러한 부분이 더 확실하게 드러나 보일 겁니다. 이러한 부분을 지적한 영상이 있으니 한번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의> 저는 종교가 없지만 도울 선생님의 영상에는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이런 내용을 원치 안는 분들은 그냥 스킵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몇 년에 걸쳐 하는 영어를 어른은 단 몇 주/개월이면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어로 그만큼 지식이 있다는 얘기죠. 영어를 잘하게 되려면 앞서서 말씀드린 두 가지 핑계 말고 다른 이유를 찾아 분석해 보세요.

일반적인 예를 들자면,

하워드 가드너의 멀티플 인텔리전스 (Multiple Intelligences: New Horizons in Theory and Practice) 책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실 겁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언어에 뛰어나고, 그림이나, 음악, 또는 체육 등을 잘하는 특징이 있죠. 자신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찾아내는 것이 숙제로 남게 되네요. 자신을 알아가는 것부터가 공부 시작입니다. (주의> 이 개념은 흔히 천재라든지 재능이라든지 하는 얘기와는 다른 겁니다. 그냥 특징 정도나 좋아 하는 게 뭐야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네요)



저를 예로 들자면,
저도 영어를 하면서 싫어하는 토픽으로 힘들게 배우다 보니, 중요한 과목인 건 알겠는데 진짜 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 한 번도 50점을 넘은 적이 없었고 심지어 26살이 될 때까지도 영어를 정말 못 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26살에 그것도 군대에서 영어를 열심히 하게 되었고 토익에서 고득점을 받고 제대하게 됩니다. 당시 저는 영어를 꼭 잘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종의 콤플렉스 였는데 이걸 극복 못 하면 군대 제대 후에도 사회 나가서 뭐하나 제대로 하겠냐 싶어서 했습니다. 그러니 동기와 열정은 있는 상태였죠.

더 중요한 건
이런 동기와 열정은 나름 항상 있었는데 실패했다는 거죠. 뭐 대학을 잘 가야 해라던가, 취직하려면 점수가 필요해 같은 이유였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점이라면 당시 세상에 인터넷 강의라는 것이 나왔기 때문에 공부 방법에서 제가 선택 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생기게 됩니다. 뭐 조상님 같은 소린데, 운이 좋게도 당시는 인터넷 강의 (동영상강의)가 막 보편적인 매체가 되어가는 시기에 제가 군대에 있었던 거죠.

갑자기 인터넷 강의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요.
모두가 다 획일적으로 책으로만 하다가 유명한 강사의 동영상을 몇 번이든지 돌려 보면서 이해가 갈 때까지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겁니다. 그것도 군대에서 즉 언제 어디서나 공부가 가능해진 거죠. 제가 좋아하는 전자 제품, 컴퓨터, 를 이용해서요: 이러한 공부 방식을 unsynchronized learning 이라고 하며, 전통적으로 학교에서 같은 속도로 같은 시간에 모두가 동시에 공부하는 방식을 synchronized learning 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선생님께 수업 중에 질문하는 것도 힘들고 부끄럽고…. 심지어 과외 선생님에게도 2번 3번 4번 설명을 해줘도 그 순간 이해가 안 간다고 계속 물어보지 못해서 거짓말로 이해했다고 하고 그냥 넘어 간 적이 많았는데, 인터넷에선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저에게 좀 더 맞는 방법을 찾은 거고, 인터넷 강의의 최대 장점을 제가 얻은 거죠. 

물론,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를 같이하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제가 이미 포스팅한 얘기지만, 저는 이렇게 두 가지: 뉴미디어와 전통적인 방식을 혼합해서 사용하면서 지식과 언어적인 능력을 아주 빠르게 향상 시킬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저를 예로 들면,

토익 이후에도 유학을 위해 토플 100점 넘기고, GRE 고득점 받았어도, 유학 와서는 바로 바보 취급 1년 당했습니다. 시험 영어의 필요성도 있지만, 한계를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후에 미국에서는 유튜브와 관련 원서 책 + 구글링까지 추가해서 영어습득을 했습니다. 미국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거리를 만들어 와서 토론하면서 지냈고요. 지식을 발표하는 학회 등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다른 분들보다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유학에서 2~3년 정도 걸림). 말할 거리에 대한 얘기는 매우 중요한 얘기인데 매우 길어지니, 추후에 따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과 말할 때 영어 연습하는 자세로 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말만 하고 가겠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엄청 싫어합니다. 티 나요 이 사람 지금 나한테 영어 말하기 연습하고 있구나 하는 거요. 반대로, 영어를 못해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 사람과 계속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외국인이라고 다르지 않죠. 여러분들도 혹시 유학이나 인턴, 어학연수 등을 오시면, 유튜브와 구글링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찾아내고 더 깊이 리서치하는 능력도 필요할 겁니다.

조금 주관적이지만 재밌는 얘기로 다시 설명해 드리자면,
같이 언어 습득을 연구하는 이민자 친구(8살 때 이민 온 + SAT 만점자 + MIT 석사 졸업생)는 저에게 자신이 만난 한국 사람 중에 3번째로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해준 적이 있습니다. 작년 초까지 1위였는데, ^^;; 얼마 전 한국 여자분 2분이 1위 2위를 가져가셨습니다. 설마 이 친구 지금까지 만난 한국인이 3명뿐인 건 아니겠지…….;;; 하여간, 한 분은 영어 선생님 현재 2위, 외국어 전공자 여자분이 1위. 재미로 하는 거지만 이것도 좋은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이 어디쯤 와있나 그리고 뭔가 더 어려운 미션을 계속 부여하는 거요. 중요한 건 제가 몇 위냐 이런 게 아니고요, 제가 이렇게 향상시키는 속도가 뉴미디어 +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이중 어느 한 가지를 사용할 때보다 발전 속도가 더 빨랐다는 겁니다. 보통 5년~ 10년 정도 미국에 살아온 한국분들만큼 영어를 하는데 저는 3년 정도로 줄였다는 거죠. 물론 모든 건 상대적인 거라 절대적인 평가를 하기란 힘들지만요. 우리가 어떤 매체를 이용해서 학습할 거냐 하는 얘기를 할 때 자주 접하는 논쟁은: 전통적인 방법이 좋냐 아니면 뉴미디어를 사용해서, 예를 들어 아이패드 같은 기기로 전자책을 읽는 것 등, 이 더 낫냐에 대한 의견으로 나누어지죠. 그러나 전통적인 방법과 뉴미디어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전통적이든 뉴미디어든 둘 중 한 가지만 사용하여 같은 시간 동안 이루어진 학습활동보다 더 효율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열정만 가지고는 부족 합니다.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이죠. 좋은 교제/ 공부 방법 / 선생님 (친구 선배 등 가르쳐 주는 사람)이 다 필요 합니다. 좋은 교제는 당연히 자신에게 맞는 것 인데, 맞는 것이란 자신의 스타일과 관심에 맞아 재밌게 할 수 있는 걸 말합니다. 앞에서 정의한 것과 같이 재밌다는 건 바로 내가 모르는 거, 알고 싶은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공부하면서 아하~ 이런 거구나 하는 순간을 주는 교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미의 확장, 생각의 확장을 주도록 각각의 토픽에 대해 다양한 채널과 사람들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전통적인 방법 + 유튜브와 구글을 통한 뉴미디어를 주로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의 효과나 과정은 제가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인지 과학/ 디자인 쪽을 배우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된 부분인데요. 세상에 "비주얼 러너 (Visual learner)"라는 것이 있고 제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군대에 있을 당시에는 비주얼 러너가 뭔지 몰랐지만, 뭔가 나는 동영상을 보는 것이 책만 읽는 것보다는 훨씬 더 잘 맞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친구 중에는 반대로 인터넷 강의만 보면 졸린다고 하던데 저완 다른 스타일입니다. 각자 스타일이 있으니 시간을 들여 찾아봐야 합니다. 

저 같은 비주얼 러너들은 영상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책을 아주 느리게 읽는 편이지만, 한번 읽고 이해하게 되면 (거의 교과서처럼 외우면서 읽는 특징이 있음), 그림 그리듯이 설명이 가능한 능력이 있습니다. 즉, 전통적인 책을 통해선 느리지만, 훨씬 많은 내용을 얻어 가게 되고 영상으로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통해 배우기 때문에 더 잘 이해가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처럼 모두가 같은 속도로 배우는 곳은 다소 맞지 않고 따라가지 못하죠. (전 세계 인구의 약 45%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언어적인 학생들 (linguistic intelligence)는 특히 활자 중독에 가까운 사람의 경우 글로써 엄청난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우리가 보통 전통적인 방식의 학교과정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대상에 속합니다.

자주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언어는 도구 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도구는 우리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걸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걸 잘하기 위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처지인 거죠. 그러니 사실, 말이나 글을 잘 써야 영어도 잘하는 것이니, 자신의 논리나 지식수준을 높이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영어뿐 아니라 인생에서 있어서 더 중요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겠죠?
그래도 삐지지 말고 열심히 하기, 화이팅.

마지막 질문]
"한국에서는 어차피 공부가 안되요, 영어초보가 영어권 국가에 간다고 영어가느는것 아니지만요 살아남기 위해서 배우겠죠, 정말 공부가 안되네요..,생존이 달린 문제라면 미친듯이 공부를 하겠죠. 어학연수... 를 아무래도 가야하네요. 영어의 센스가 필요하고 글로벌한 외국경험도 있으면 좋겠죠.

"...,영어를 잘해서 멋진 사람들과 토론도 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해보고 매우 멋져 보였거든요.
영어를 잘하는것만으로도 많은 길이 열리니까요."


마지막 답변]
영어가 아니어도 어떤 것을 꾸준히 하여 잘하게 되면 반드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 같은 경우 그것이 영어였을 분이죠. 수학이었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영어를 더 잘하기 위해 어학연수를 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시겠지만, 보통 연수에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영어를 잘하는데 더 잘하고 싶어서 가는 경우입니다. 영어를 못해서 가는 경우 돈과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이 별로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기본기가 없으면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서도 한국에서 하는 걸 정말 소름 끼치도록 똑같이 하거든요, 똑같이 문법 배우고 기초 어휘를 합니다. 이런 것은 한국에서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으니, 이런 기초적인 부분을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두세 배 비싼 돈을 들여 한다고 빨리 익혀지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다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지나가는 미국인이 와서 영어로 공항에서부터 말 걸어 줄 것 같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인의 경우 기초가 없는 건 공부로 해결 해야 합니다. 그냥 그 나라 간다고 자동으로 익혀 지지는 부분이 아니니 연수 가는 시기에 대해선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물론 해당 국가로 가면, 온통 영어만 사용하니 동기부여는 더 강하게 올 수 있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영어를 쓰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이제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그 속에 생활이 되는 것이니까요. 연수를 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도피처로 사용하게 되면 실패합니다.

외국으로 해당 국가 언어를 배우러 갈 때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것은 제가 이미 만든 Dr. Stephen의 영상을 보시면 좀 더 이론적인 설명이 나오니 꼭 보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영어 고수 되는 법? 영어 공부가 아니고 습득이 답니다."


** Archi_Tech Lee 님의 오랜 외국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 추가 :) ㅎㅎ1)어느 언어(영어)를 배우든 그 언어의 '언어환경'을 만들라. 장소는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2) 그리고 이 '언어환경' 안에 있는 동안에는 모어(한국어)를 잊고 살도록 노력하라. 3) 그리고 이 '언어환경'안에서는 공부하고 있는 언어(영어)를 모어(한국어)로 번역/독해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라. 4) 이 '언어환경'에서 지내는 시간을 차츰차츰 늘리라. 15분, 30분, 1 시간, 2 시간, 3 시간, ... 24 시간. (어학 연수의 가장 유리한 점은 이 '언어환경'에서 지내는 시간을 하루, 이틀이 아닌 1 주, 2 주, 3 주, 또는 한 달, 두 달 이란 긴 시간으로 늘릴 수 있는 여건을 준다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 어학연수하시는 많은 분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단 24시간이라도 의식적으로 계획을 세워 모어를 잊고 사는 언어실습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국에 나와 살지만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사고'하는 언어는 변함없이 모어(한국어)이기 때문이지요.

한번 24시간 동안 모어를 '완전히' 잊고 영어로만 '사고'하고 '말'하는 생활에 도전해 보십시오. 아마도 재미있는 현상들을 발견하시고 느끼실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질문자로부터 TED 중에 좋은 강연 몇 개를 추천받았고 확인 결과, 다음 강의 중에 하나로 선정하여 유튜브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주제: Overcoming hopelessness | Nick Vujicic 의 경우 영어 공부하기 싫을 때 보면 힘이 나는 슈퍼파월~ 강의입니다. 보기만 해도 눈물 나는 강의, 힘이 솟는 강의가 있다면 추천 부탁합니다.

혹시 이전 공부방법에 대한 저의 답변 관련 포스팅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공부방법 답변#4] "사전은 어떤걸 사용해야 하나요?" 그냥 종이 사전 사지 마세요



공부방법 답변#3] 리스닝 공부 방법, "영어 듣기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언제나 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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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5일 화요일

#3 영어를 원어민처럼 한다는 건] 어려운 단어 말고 브랜드 이름을 알아야 대화가 된다

#3 영어를 원어민처럼 한다는 건 무슨 의미 일까?

어려운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매일 사용하는 제품 이름들을 알아야 한다.


오늘은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기 위한 팁, 세번째 포스팅 입니다. 실제로 미국으로 유학, 교환 학생, 업무차 오게 된다면, 아마도 여러분들 대부분이 겪게될 문제를 미리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건데, 왜 미국에 와서 살아보기 전까지는 몰랐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온건지 후회 되기도 합니다. 우선 제가 한국에서 봤던 시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OEIC

2. TOEFL 
3. GRE
4. 편입 영어/ 고려대 주관 영어 시험
5. 토익 스피킹
6. OPIC 시험 

위에 모든 시험을 다 쳐봤습니다. 아마 아이엘츠랑 공무원 영어 시험 빼고는 다 봤을겁니다. 이를 통해 오랜기간 별의 별 단어 다 외우고 문법부터 평생 볼일도 없을 것 같은 어려운 지문 분석하고 해석하고 했죠. 아마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에 하나는 걸려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험 영어를 안보면 졸업도 못하니까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점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데, 바로 그들의 일상 문화에 대한 내용은 정작 한번도 배운 적이 없다는거죠. 그러면서 미국인이랑 대화가 안 통한다고 하고 이러고 있는데... 하여간요.


"영어가 아니라, 말할 내용이 없어서 영어를 못한다"

는 말을 제가 자주 하는데 이번 주제랑도 관련이 있는 내용 입니다. 

많은 학자분들도 그렇고 저도 감히 "언어는 문화다" 라고 말 합니다. 

그런데,
저위에 언급된 어떤 시험에서도 저는 문화라고 하는 부분을 배운적이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시험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되어 기본적인 언어의 구조등을 익히고 사용하는 중심 목적이 있지만요. 시험을 보고 나서도 문화라고 하는 부분을 배우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조금은 부족해 보입니다. 문화라고 하니까, 뭔가 대단한 지식이 있거나 미국에 대한 깊은 역사 등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거 아닙니다. 

그냥 얘들 매일 뭐먹어? 뭐 들어? 뭐 좋아해? 정도 입니다. 


물론 더 깊이 알면 알수록 좋겠죠. 그런데 "문화" 그렇게 심각한거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모르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 할지 좀더 자세히 설명 드리기 위해, 
제가 겪은 일화 하나를 소개해 드리면: 

대학원에서 인턴으로 같이 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점심 시간에 그친구와 피자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저보고 GInger Ale 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 라고요. 여러분들 중에 진저에일 (Ginger Ale) 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당시 전 Ginger ale이 뭔지 몰랐습니다. 머릿 속에서는 "뭐지? 먹는 것 같긴한데...."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3년같은 3초의 정적이 흘렀고, 저는 결국 그게 뭐야 라고 물어보곤 그것이 soft drink의 일종으로 사이다 콜라 같은 건데 맛이 다른 제품이란 걸 알았죠. 한마디로 토플 단어가 아니라 음료수 이름 하나 몰라서 대화가 끊어진 겁니다. 그러면 이런 경우가 일년에 한번 일어 날까요? 아뇨,하루에도 몇번씩 벌어지기도 하는 일입니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는 여러분이 아시겠지만, Chipotle 은 모를 수도 있는데 이건 요즘에 미국에서 인기있는 맥시칸 패스트 푸드 점 입이다. Five Guys는 맥도날드 처럼 햄버거 체인으로 동부쪽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중 하나이고요. 

사람들은, "Five Guys 가자" 라고 하지, "동부에서 유명한 
햄버거 페스트 푸드 가게인데 땅콩을 뮤료로 제공하는 곳 가자" 라고 하지 않는 다는 거죠. 또는 음식점에 갔는데 (특히 뉴욕에는 쿨~ 한척 하느라 메뉴판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자 만큼 흔한 음식이 있습니다. "panini(파니니)" 라는 것으로 이탈리안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이름들을 전혀 몰랐습니다. 



뭐, 심지어 커피숍에서 베이글은 아니까 시켰는데 "어떤 배이글?" 하고 종류를 물어보는데 억장이 무너지더 라고요 뭐야 그냥 아무거나 줘...당황 해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고요. 베이글에는 plain, everything, blueberry 등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런 것이 있다는 걸 모랐기 떄문에 "에브리띵, 블루베리 블라블라블라 ~" 말하는데 제 귀에 잘 안 들리더라고요. 제 뇌에 이런 표현과 정보가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요. 

이런 영어듣기에 대한 자세한 이론과 설명은 아래 링크 클릭 (듣기를 잘하기 위한 방법 관련)


리스닝 공부 방법, "영어 듣기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거기다 직원이 스페니쉬 비슷한 발음으로 영어를 하니 좀더 원망스러웠습니다. (사실 이럴때 사용하는 매직표현이 있으니, "What do you have?" 입니다. 직원이 설명 하는 동안 무슨 말 할지 시간도 벌수 있죠.) 
다시 돌아와서요. 비록, 우리나라에선 익숙하지 않지만 위에 언급된 이름들은 미국 (뉴욕)에선 누구나 아는 것들 입니다. 음식을 시키려면 우선 음식 이름을 알아야 하죠, 뜻이 아니라...근데 제가 몰라서 미국에서 한참동안은 그냥 굶었어요. 아니면 맥도날드 가서 먹었고요. 

외국인을 위한 설명이나 그림도 없고요. 특히, 대학원/직장 친구들도 제가 하는 영어 실력을 봤을 때 설마 이런걸 모르겠어 하고 설명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지 과학이 어떻고 디자인, 언어학이 어떻고 하다가 점심 때 햄버거집 가자 하는데 이걸 못 알아 듣는 거죠.


만약 제가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다면? 

"어제 친구들이랑 Five guys 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베지테리언 친구들이 Chop에 가자고 하더라고. 그 친구 중에 한명이 생일이라, 다음날 집에 초대 받았어. 도와주려고 일찍 가니까 Giant에 가서 Prego 소스랑 Campbell's 캔 하나 사오라고 해서 사가지고 오는 길에 Staples에 들려서 양초랑 고깔 모자 몇개 사서 들어갔지" 

위에 영어로된 단어를 보세요. 미국인이면 길거리 거지도 아는 말 입니다. 근런데 한국에만 사신 분들은 위에 영어로된 부분이 아주아주 생소 할 겁니다. 그러면 엄청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이런 이름을 몰라서 여러분들은 미국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를 이끌어 가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실제 대화에선
브랜드 이름을 그냥 사용하지, 단어 뜻으로 말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설명하자면,
실제 상황에선 저런 대화를 온전히 다 영어로 듣게 되는데, 브랜드 이름 (고유명사/ 일반명사)과 실제 여러분이 해석해야 하는 내용 부분이 섞이면서 듣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우리 뇌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보통은 모르는 단어가 나온 그 부분에서 멈추거든요. 그단어 의미를 알아내는 동안 pause 상태로 다음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마 듣기 초/중급자 분들은 이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한국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야 스카치 테입 좀 줘" 라고 하면 스카치 테입이 어떤 건지 설명 해주지 않아도 압니다. 또는 "눈 꽃빙수 먹으러 가자" 라고하지 "아주 잘게 갈은 얼음으로 만든 샤베트형태 디저트 먹으러 가자" 라고 하지 않죠. 근데 많은 사람들이 아는 "눈 꽃빙수" 사전이나 교과서에는 없는 말입니다. 그냥 브랜드 이름에 가깝죠. 근데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알기 떄문에 "븐랜드 이름 = 일상 단어" 가 되어 버린 거죠. 문제는 우리가 미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사람 누구나 아는" 말을 우리 한국인은 "누구나 모른다"는거죠. 이런 브랜드나 제품 이름으로 단어를 묶으면 어휘집 하나는 나올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생활하는데 알아두면 매우 유용한 내용 되겠습니다. 



여기선 음식을 주로 예로 들었는데, 제가 뉴욕에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관심있어하는 주제이기 떄문이기도 합니다. 패션, 영화, 음악분야도 같은 현상이 매일 벌어 집니다. 이런 것들은 여러분의 문화적 소양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단어들: 브랜드 "이름"을 알아야 하는 경우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런데, 
미드나 영화를 봐도 이런 설명은 잘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간접 광고를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 일겁니다. 일부러 브랜드를 가리거나 언급하지 않죠. 그래서 한국은 이러한 내용을 접할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환경입니다.

그럼 사람들이 왜 이런 짓을 하죠? 불친절해 보일려고? 바로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언어적으로요. 더 정확히 그리고 빨리 일을 처리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 사람들은 특히 ambiguous 한것을 매우 싫어 합니다. 그러니, "소다 (soda) 줘" 라고 하느 것보다 "진저 에일 줘" 하면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 알고 처리 하게 되죠. "백화점 가자" 라고 하는 것 보다 "블루밍데일즈" 가자 하면 장소까지도 정확히 한번에 나옵니다. 그러니 추가 질문이나 설명이 필요 없죠.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리기에 편하죠. 단지, 단점은 모르는 경우 저처럼 3년간 대학원을 다녔어도 3초만에 바보가 될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일종의 워님(warning) 사인을 드렸습니다.


아래는 위에 설명한 핵심 내용들을 저같은 비주얼 러너들을 위해 글이 아니라 영상으로 편집한 겁니다. 아래 비디오 클립 아래 링크 했으니 보시고요. 해당 영상은 원래 저의 강의 중에 이런 점을 종종 설명 한 "아웃 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에게 배우는 음식 맛의 민주주의 라는 강의에서 추출한 겁니다. 강의 전체를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 유투브 채널로 가셔서 보시기 바랍니다. 





"아웃라이어" 작가 말콤글라그웰 의 맛의 민주주의
(유투브 강의 체널)


"아웃 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에게 배우는 음식 맛의 민주주의 
(블로그 포스팅)


지난 1 과 2편을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2 영어를 원어민처럼 한다는 건 무슨 의미 일까? 단어 뜻이 아니라 감정을 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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